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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효목사 “母子 노숙자 급증… 가정형 쉼터 절실”
04-06-03 17:22 2,406회 0건
아이가 딸린 여성노숙자들은 남성노숙자보다 자활의 기회가 더욱 절실히 필요합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내일의 집’ 정태효 목사(51·여)는 여성노숙자들의 후견인을 자처한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9월 성동공단 부근에 30여평 규모로 국내 첫 여성노숙자 쉼터를 마련한 그는 이미 210여명의 여성노숙자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자립시켰다.

정 목사는 “최근 불어 닥친 경기불황으로 자식과 함께 집을 나온 여성노숙자들의 상담전화가 매일 1, 2건씩 걸려온다”면서 “자녀들의 숙식시설까지 갖춘 여성노숙자 쉼터의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목사 1세대로 불리는 정 목사는 사실 1970년대까지는 의상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러나 1980년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진압군에 남동생이 고문을 당해 정신질환을 앓았고, 비슷한 시기 언니가 유방암 선고를 받는 등 가정에 비극이 잇따르면서 사회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됐다.

정 목사는 1986년 서울장로회 신학교에 편입해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씨(50)를 만나면서 여성과노동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학 시절부터 전씨와 함께 사회선교 활동을 했던 그는 외환위기 때 여성노숙자 쉼터의 필요성을 역설, 서울시의 지원을 얻어냈다.

그는 “여성노숙자들은 대부분 가계 빚을 떠안거나 남편의 알코올 중독과 구타 등에 시달려 자녀와 함께 집을 나온 경우가 많다“면서 “여성노숙자들이 지금처럼 1년 뒤 쉼터를 의무적으로 떠나는 게 아니라 자활교육까지 책임지는 ‘치유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동아일보] 200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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