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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이웃]‘우리이웃 네트워크’ 통해 무료병원·장애인시설 보급
04-03-08 10:00 2,061회 0건
260억원 의약품 무료지원
김장환 목사 주선으로 약품 260억 美서 받아
130억어치 국내 지원 나머지 北·아시아에

지난 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부근의 속칭 ‘쪽방촌’에 있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 요셉의원 3층. 극빈환자와 노숙자, 행려병자와 알코올중독자 등 매일 100여명의 가난한 환자들이 무료 진료를 받고 있는 이곳은 진료시스템이 일반 병원과 전혀 달랐다.

오후 1~9시까지 문을 여는 이 병원이 가장 바빠지는 시간은 저녁 7시부터 9시 사이. 자원봉사로 진료하는 의사와 간호사 등의 의료진이 각자의 병원에서 퇴근해 모이는 것도 이 시간이고, 일터로 나갔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 것도 이때다. 요셉의원은 요일별로 24개 과(科)에 자원봉사 의료진 130여명(전문의 80여명)과 450여 자원봉사자, 1200여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된다.

이곳이 ‘우리이웃 네트워크’에 가입한 ‘인터내셔널 에이드 코리아’(약칭 IAK·대표 김치운 계명대 교수)의 무료 의약품이 사용되는 대표적 진료기관이다. 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은 “무료진료 활동을 하다 보면 많은 의약품이 필요한데 IAK가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IAK는 올해 260억원(미화 2230만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우리이웃 네트워크를 통해 무료 보급한다. IAK는 이 의약품의 절반(130억원어치)을 한국에, 나머지 절반을 북한(65억원어치)과 아시아 국가들(65억원어치)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상은 무의촌 순회병원선, 요셉병원, 성가병원 등의 무료병원, 치매병원, 장애인 시설 등이다. 김치운 IAK 대표는 “한국에서 나눠줄 의약품을 ‘우리이웃 네트워크’에 가입한 의료기관의 무료 진료팀과 그동안 남몰래 묵묵히 무료진료를 해온 다른 많은 단체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3월 설립된 IAK는 매년 1억~2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한국과 아시아에 전달해왔지만, 한꺼번에 260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달 25일 미국의 기독교 자선구호기관인 ‘킹 베네벌런트(King Benevolent) 재단’(약칭 King BF·회장 John M Gregory)에서 전량을 기증받았다.

King BF는 10년 전 창립된 기독교 자선구호 단체로 전 세계의 가난한 지역과 불우시설 등에 지속적으로 구호활동을 펼쳐 왔다. IAK 관계자는 “침례교회 세계협의회장인 김장환(金章煥) 목사가 IAK의 활동을 전 세계에 알려 이번 의약품이 기증되도록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이웃에 전달될 의약품은 안약, 항생제, 위장약, 수술장비, 근육경련 치료제, 영양제 등을 포함, 모두 78종 22만점. 품목과 수량 등 구체적인 내용은 IAK의 홈페이지(http://www.iak.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무료병원·무료병원선·불우이웃이 집단으로 있는 의료시설 등은 의약품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 배분 원칙이 있다. 첫째, 반드시 무료진료팀의 의사가 ‘의약품을 예외없이 무료진료에 사용하겠다’는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둘째, 의약품의 상·하차비와 운반비 등 서비스 비용을 수혜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 원칙은 지난 80년 인터내셔널에이드 발족 이후 예외없이 적용해 왔다. 김치운 IAK 대표는 “만에 하나 의약품의 극히 일부라도 유료화되면 의약품 지원이 즉시 중단된다”면서 “의약품이 전부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무료로 쓰일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항수기자 hangsu@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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