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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에 촛불 켜다 장애인 부부 사망, 무정한 사회
04-02-09 15:00 1,953회 0건
장애인 부부가 생활고로 전기요금을 못내 전기가 끊긴 지 9시간 만에 촛불이 넘어지면서 불이 나 부부가 숨지고 아들이 화상을 입었다.

2일 밤 10시쯤 전남 목포시 연산동 지체장애인 김인수(67,청각장애4급)씨 집에서 불이 나 김씨와 부인 이선(57,정신지체2급)씨 등 2명이 숨지고 아들(23,정신지체3급)이 부상을 당해 목포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이날 불은 평소 폐품을 주워 팔아온 김씨 부부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치 전기세 9만3860원을 내지 못해 오후 1시부터 전기가 끊기자 촛불을 켜두고 잠들었다가 불이 달력에 옮겨붙어 발생했다.

김씨 아들은 불이 나자 곧바로 뛰쳐 나왔으나 김씨 부인 이씨는 술에 취해 잠든 남편을 깨워 피신하려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 부부는 그동안 12평짜리 친형 집을 빌려 살면서 매달 정부 생계보조금 등 66만원과 고물수집으로 생계를 꾸려왔으며,김씨는 지난해 12월 알코올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등 자주 술을 마셔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동 동사무소 관계자는 “장애인 가족들을 위해 사회복지사가 한달에 두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집을 방문하고 이웃들이 김장을 도와주기도 했는데 화를 당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목포=장선욱기자 swjang@kmib.co.kr

<국민일보,200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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