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 정보통신공학전공 3학년 학생 33명은 30일 오전 2박 3일간의 졸업여행을 떠났다.
행선지는 경남 김해군 삼동면, 여행 가방은 수건과 목장갑, 장화, 허름한 옷가지로 가뿐했다. 가을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삽 몇자루와 곡괭이, 낫에 큰 자루도 차에 실렸다.
먹을거리, 색안경, 화려한 옷 등 여느 졸업여행과 준비물이 다른 것은 이들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삼동면에 도착하자마자 어장복구, 쓰레기 수거와 전공을 살려 컴퓨터를 수리해 주는 등 구슬 땀을 흘렸다.
한달 전만 해도 ‘제주도 흑돼지 고기와 옥돔구이가 맛있다더라’며 졸업 여행 추억만들기에 골몰하던 이들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태풍 ‘매미’로 피해가 크자 수재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으면서 비롯됐다.
졸업여행 최종 계약을 하기에 앞서 전체 회의를 했는데 “태풍에 자갈밭이 돼버린 논과 기울어진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는 이들 위를 날아 졸업여행을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수해복구 봉사를 하기로 결의했다.
박성주(24)씨는 “졸업여행 경비로 숙식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로 했는데 면에서 마을회관을 내주었다”며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게돼 즐겁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2003. 10.1 한겨례
행선지는 경남 김해군 삼동면, 여행 가방은 수건과 목장갑, 장화, 허름한 옷가지로 가뿐했다. 가을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삽 몇자루와 곡괭이, 낫에 큰 자루도 차에 실렸다.
먹을거리, 색안경, 화려한 옷 등 여느 졸업여행과 준비물이 다른 것은 이들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삼동면에 도착하자마자 어장복구, 쓰레기 수거와 전공을 살려 컴퓨터를 수리해 주는 등 구슬 땀을 흘렸다.
한달 전만 해도 ‘제주도 흑돼지 고기와 옥돔구이가 맛있다더라’며 졸업 여행 추억만들기에 골몰하던 이들이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선 것은 태풍 ‘매미’로 피해가 크자 수재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고 의견을 모으면서 비롯됐다.
졸업여행 최종 계약을 하기에 앞서 전체 회의를 했는데 “태풍에 자갈밭이 돼버린 논과 기울어진 집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는 이들 위를 날아 졸업여행을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아 수해복구 봉사를 하기로 결의했다.
박성주(24)씨는 “졸업여행 경비로 숙식문제를 해결해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로 했는데 면에서 마을회관을 내주었다”며 “태풍 피해를 복구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게돼 즐겁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2003. 10.1 한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