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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만5000명 무료 진료사업 펼쳐
03-07-31 12:07 1,477회 0건
"소외된 저소득층 노인들을 도와줌으로써 나눔의 미덕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부문으로 확산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그 동안 치아 상태가 나쁜데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노인들이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다음달부터 1년 동안 노인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의치(틀니).보철 등의 치과 치료를 무료로 해주는 사업을 벌이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정재규(鄭在奎.56) 회장.

鄭회장은 "협회 소속 치과의사들이 치료를 받게 되는 노인들을 상대로 치료 후 1년 동안 구강검진 등 사후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70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 무의탁.독거 노인, 생활보호시설에 수용돼 있는 노인들은 각 지역의 치과의사들로부터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를 받으려면 환자 본인 또는 보호자가 협회 산하의 전국 18개 지부를 방문하거나 전화(대한치과의사협회:02-498-6320)로 신청하면 전국 읍.면.동 사회복지사가 가정방문 등의 확인작업을 하게 된다.

사회복지사가 1차적으로 치료 대상자를 선정하면 18개 지부에 소속된 치과의사들이 무료진료 대상자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또 무료진료와 관련된 내용은 대한치과의사협회 홈페이지(www.kd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鄭회장이 무료진료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

"지난해 협회가 정부로부터 58억원을 지원받아 5천여명의 노인들에게 치과 진료를 해줬습니다. 그러나 정부 지원금만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치료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빈곤층 노인들이 무자격 시술자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는 상황도 안타까웠고요. 그래서 이렇게 전국 2만여명의 치과의사들이 나서게 됐습니다."

무료진료 사업에 필요한 경비도 적지 않은 규모다. 협회 측은 1만5천명이 일반 치과를 찾아 치료를 받을 경우 총 소요비용이 약 4백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협회로선 정부가 이번 사업에 지원하는 7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백90억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그는 이번 사업으로 우리 사회에 고통받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봉사하는 치과의사상(像)이 정착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이 대공황으로 어려움을 겪던 1920년대에 미 전역의 치과의사들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료진료사업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치과의사들이 존경받는 전문직종으로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습니다. 무료진료 사업이 의료대란을 거치면서 깊어진 의료인에 대한 불신을 다소나마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鄭회장은 "앞으로 전국적으로 장애인 치료를 위한 설비를 각 지자체별로 한곳 이상 설치하고 무료 치료활동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와 노숙자에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억원 상당의 치과 치료대를 북한에 기증한 협회는 다음달 말에도 의약품을 북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鄭회장은 96년부터 6년간 협회 부회장으로 일했고, 지난해 5월 3년 임기의 협회장에 취임했다.

글=하재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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