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동전을 꺼내오세요. 당신의 동전 하나가 꺼져가는 어린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3백만 명이 넘는 국민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행객이 귀국 후 보관하고 있는 외국 동전은 가구당 평균 2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인 1천5백만 가구로 환산하면 무려 3천만달러(한화 약 3백60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이 동전이 소외된 이웃에게는 생명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흩어져 있는 동전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가 나섰다. 4월 한 달 동안 KBS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범국민 외국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 이 돈으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에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1만1천4백69명(2002년 12월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서 비싼 의료비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도 매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2000년 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5년마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백37만2천 명으로 1995년에 비해 27.7% 늘었다. 1인 가구는 2백22만 가구로 1995년도에 비해 35.4%나 늘어났는데 1인 가구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은 70만 명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인들의 생계는 본인 또는 배우자 부담이 3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녀 또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과 이들이 부양하는 가구원 수는 8,0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는 항공사의 '사랑의 기내 동전모금' 행사에서 착안한 것이다. '외국동전모금'은 항공사의 단골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1994년 '사랑의 기내 동전모금'이란 이름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행사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20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이 해외에서 쓰고 남은 동전을 기내에서 모아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각국의 어린이를 도와왔다. 이 모금운동에 동참한 승객은 모두 60만여 명에 이르며 동전 종류는 23개국 28종에 달했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콴타스가 이 운동을 1991년도에 시작해 최초를 기록했고 현재 총 모금액에서는 영국항공(1천5백만달러 추정)이 1위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금된 화폐 종류별로는 원화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달러 엔화 홍콩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국 2,800개 우체국 창구에 마련된 모금통에 동전을 넣으면 된다. 우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보잘것없는 동전이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우체국 방문객의 작은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뉴스메이커 518호 정보통신
통계청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동안 3백만 명이 넘는 국민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여행객이 귀국 후 보관하고 있는 외국 동전은 가구당 평균 2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인 1천5백만 가구로 환산하면 무려 3천만달러(한화 약 3백60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이 동전이 소외된 이웃에게는 생명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흩어져 있는 동전을 어떻게 모으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우정사업본부가 나섰다. 4월 한 달 동안 KBS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범국민 외국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실시, 이 돈으로 불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에 후원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어린이를 포함해 1만1천4백69명(2002년 12월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 속에서 비싼 의료비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독거 노인도 매년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2000년 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5년마다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3백37만2천 명으로 1995년에 비해 27.7% 늘었다. 1인 가구는 2백22만 가구로 1995년도에 비해 35.4%나 늘어났는데 1인 가구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은 70만 명으로 전체의 31.8%를 차지했다.
하지만 노인들의 생계는 본인 또는 배우자 부담이 32.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녀 또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과 이들이 부양하는 가구원 수는 8,06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랑의 동전 모으기 행사는 항공사의 '사랑의 기내 동전모금' 행사에서 착안한 것이다. '외국동전모금'은 항공사의 단골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1994년 '사랑의 기내 동전모금'이란 이름으로 캠페인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행사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20억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이 해외에서 쓰고 남은 동전을 기내에서 모아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각국의 어린이를 도와왔다. 이 모금운동에 동참한 승객은 모두 60만여 명에 이르며 동전 종류는 23개국 28종에 달했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콴타스가 이 운동을 1991년도에 시작해 최초를 기록했고 현재 총 모금액에서는 영국항공(1천5백만달러 추정)이 1위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금된 화폐 종류별로는 원화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달러 엔화 홍콩 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번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국 2,800개 우체국 창구에 마련된 모금통에 동전을 넣으면 된다. 우정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보잘것없는 동전이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된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우체국 방문객의 작은 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at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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