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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에 꽃필 자장면 사랑
03-03-06 11:21 1,466회 0건
독거노인, 소년소녀 가장, 군부대 장병, 수재민, 이번엔 소록도 나병환자까지..

소외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장면을 만들어주던 중국집 아저씨들이 이번에는 소록도 나병환자촌을 찾아가 자장면을 만든다.

서울 강동구 중식업연합회(회장 정관훈)는 오는 11일 전남 고흥의 소록도를 찾아 한센병(나병) 환자들에게 자장면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이 버스와 배를 갈아타며 먼 길을 떠나는 것은 소록도에는 중국집이 없고자원봉사자들도 음식을 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돼지 2마리, 밀가루, 양파 등 음식재료와 조리기구를 트럭에 싣고 50여명의 중국집 주인들은 전세버스와 승용차에 나눠탄 채 11일 오후에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답사를 통해 봐두었던 소록도내 4개 식당에서 환자 750여명과 자원봉사자 몫까지 합쳐 모두 1천명 분량의 맛있는 자장면과 탕수육을 만든다.

병원 밖 거주 환자를 위해 직접 배달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을 작정이다.

회원 음식점마다 설치된 저금통을 털어 만든 100만원에 서로 조금씩 보태 400만원의 비용을 마련키로 했다. 강동구청도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정회장은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지만 우리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은 이것 뿐"이라며 "오히려 봉사를 통해 이웃끼리 더욱 돈독해진다"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소록도는 환자 750여명, 직원 180명과 자원봉사자들이 거주하고 있고 환자평균연령은 71세이며 비교적 증세가 가벼운 600여명은 국립 소록도병원 밖의 7개 마을 연립주택식 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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