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천여명 참여 무료급식에 유가족 수발까지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지 보름째를 맞으면서실종자 가족 등이 이번 사태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일어 설 힘을 찾는데는 각계 각층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힘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참사 직후 지하철화재사고대책본부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일부 지원자들은 대책본부를 찾아 와 부상자 구호 및 구조대원에 식사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4일 오후 2시 현재 봉사활동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615개 단체에 1만3천600여명(누계)에 달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30여개 단체, 700-900여명이 활동한 것이다.
이들은 지하철 참사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 마련된 유가족대기실에 기거하고 있는 1천여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무료 급식은 물론 담요와 속옷 등 생필품 제공, 분향객 안내, 국화꽃과 헌혈증서 제공 등의 일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봉사요원들은 지난 18일 지하철사고가 일어나자 중앙로역 현장에 식사 차량을 배치하고 부상자와 구조대원 등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지난 2주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실종자가족 등에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과 KT사랑의 봉사단도 사고대책본부 입구에 무료 급식소를 설치해 하루 3끼를 준비해 관계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 26개 종합사회복지관이 차례로 사회복지사를 보내 24시간 희생자가족들을 돌보면서 안내와 음식배분 등을 맡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종교 단체는 지하철사건 희생자에 대한 추모 예배와 미사를 갖는가 하면 불교계와 원불교가 합동천도재를 봉행하는 등 종교계도 정신적인 차원의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경북대 봉사동아리 '신망애' 등 대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대책본부를 찾아 와 유가족들의 수발을 들고 있으며, 지난 95년 상인동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재학생과 교사등 43명이 숨진 영남중 재학생들은 사고이후 매일 윤번제로 급식활동을 돕고 있다.
실종자 가족 황모(36)씨는 "황망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허둥대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추운 날씨속에 몸을 사리지않는 시민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봉사활동을 나온 박은희(32.여.사회복지사)씨는 "유가족들이 큰 고통을 당한데다 2주간 노숙을 하다시피해 피로가 쌓인 모습을 본다"면서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지난 95년 일본 고베(神戶)대지진이나 8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의 경우 주민들이 대참사를 극복하고 정상을 되찾는데에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이번 지하철 참사에서 봉사자들이 보여준 자발성과 희생정신이 전체적인 자원 봉사활동 수준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고수습대책본부는 4일 "사고 수습이 장기간 걸림에 따라 생활필수품이 부족한 가운데 특히 유가족들이 사용하는 모포와 김치 등 식료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격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들에게 작은 정성을 계속해서 보내 줄 것"을 희망했다.
(대구=연합뉴스) 중앙일보
대구지하철참사가 발생한지 보름째를 맞으면서실종자 가족 등이 이번 사태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일어 설 힘을 찾는데는 각계 각층시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의 힘이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참사 직후 지하철화재사고대책본부에는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일부 지원자들은 대책본부를 찾아 와 부상자 구호 및 구조대원에 식사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4일 오후 2시 현재 봉사활동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615개 단체에 1만3천600여명(누계)에 달했으며, 이는 하루 평균 30여개 단체, 700-900여명이 활동한 것이다.
이들은 지하철 참사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 마련된 유가족대기실에 기거하고 있는 1천여명의 실종자 가족들과 사망자 유가족들에게 무료 급식은 물론 담요와 속옷 등 생필품 제공, 분향객 안내, 국화꽃과 헌혈증서 제공 등의 일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봉사요원들은 지난 18일 지하철사고가 일어나자 중앙로역 현장에 식사 차량을 배치하고 부상자와 구조대원 등에게 음식을 제공했고 지난 2주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실종자가족 등에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사회봉사단과 KT사랑의 봉사단도 사고대책본부 입구에 무료 급식소를 설치해 하루 3끼를 준비해 관계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대구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역 26개 종합사회복지관이 차례로 사회복지사를 보내 24시간 희생자가족들을 돌보면서 안내와 음식배분 등을 맡고 있다.
개신교와 천주교 등 종교 단체는 지하철사건 희생자에 대한 추모 예배와 미사를 갖는가 하면 불교계와 원불교가 합동천도재를 봉행하는 등 종교계도 정신적인 차원의 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경북대 봉사동아리 '신망애' 등 대학생들도 자발적으로 대책본부를 찾아 와 유가족들의 수발을 들고 있으며, 지난 95년 상인동 도시가스폭발사고로 재학생과 교사등 43명이 숨진 영남중 재학생들은 사고이후 매일 윤번제로 급식활동을 돕고 있다.
실종자 가족 황모(36)씨는 "황망스런 사고로 가족을 잃고 허둥대는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의 정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추운 날씨속에 몸을 사리지않는 시민들의 마음이 너무 고맙다"고 감사해 했다.
봉사활동을 나온 박은희(32.여.사회복지사)씨는 "유가족들이 큰 고통을 당한데다 2주간 노숙을 하다시피해 피로가 쌓인 모습을 본다"면서 "일상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지난 95년 일본 고베(神戶)대지진이나 8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진의 경우 주민들이 대참사를 극복하고 정상을 되찾는데에는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이번 지하철 참사에서 봉사자들이 보여준 자발성과 희생정신이 전체적인 자원 봉사활동 수준을 높이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사고수습대책본부는 4일 "사고 수습이 장기간 걸림에 따라 생활필수품이 부족한 가운데 특히 유가족들이 사용하는 모포와 김치 등 식료품이 모자라 어려움을 격고 있다"며 "국민들이 이들에게 작은 정성을 계속해서 보내 줄 것"을 희망했다.
(대구=연합뉴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