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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캠퍼스]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싶다”
03-02-12 16:57 1,353회 0건
-연대 의대 우등졸업 홍사민씨-

얼마전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지역 초중등학교 특수교사로 임용돼 관심을 모았던 언니에 이어 동생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연세대 의대를 우등으로 졸업하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24일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는 홍사민씨(24)는 영일여중 수석졸업에,서울과학고 3년 장학금,그것도 모자라 연세대 의대 6년 동안 특별장학금을 받아 온 우수한 재원이다.

3살때 결핵성 고관절을 앓아 왼쪽 다리를 절게 되면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지만 홍씨는 대학 입학 후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강의실을 옮겨다니면서 공부에 열중,4.3만점에 4.06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됐다.

본과 4년이던 지난해 그가 작성한 ‘한국인 중간대뇌동맥 겉질 가지의 모양과 분포’라는 논문은 대한체질인류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홍씨의 학문적 깊이를 인정해 협회장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홍씨는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17일 상을 받는다.

그는 “어릴 적에 한번은 비가 와서 학교에 가기 싫다고 이불을 덮고 누워버렸더니 엄마가 깨우기는커녕 옆에 같이 누워 그후로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며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홍씨에게 또 다른 힘을 준 것은 언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를 졸업한 언니 여형씨(27)는 보청기 없이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해 동생인 사민씨가 언니 공부를 도와야 했다.

인간의 뇌에 관심이 많다는 홍씨는 “몸이 불편하더라도 자존심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훈기자 parti98@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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