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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번 죄지은 청소년 56%가 커서도 범행
03-01-24 11:44 1,351회 0건
소년원을 두번 드나들다 끝내 전과 1범이 된 이종훈(21.가명)씨는 소년범에서 성인범으로 성장한 전형적인 케이스다.

金씨는 사업을 하는 부모 밑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그러나 중1 때 같은 반 친구와 사소한 시비로 싸움한 게 계기가 돼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혔다. 그 때부터 선생님에 대한 반감이 커갔고, 불량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이듬해부터는 아예 학교에 가지 않다시피했어요. 잘못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지요. 출석 일수가 모자라 중2 때 자퇴했고, 부모의 성화와 야단을 피해 집을 나왔죠. "

가출한 그는 절도와 카드 사기 같은 것을 배워 써먹으면서 소년원 신세를 지게 됐다. 소년원을 나온 뒤 중학 중퇴 학력의 그로서는 할 일이 마땅찮았다. 어울릴 만한 사람이라곤 주변의 불량 친구들 뿐이었다. 그는 2001년 여름 여중생을 성폭행해 교도소에 수감됐다.

金씨를 조사했던 경찰관은 "학교가 문제였다. 한번의 잘못을 계도하기보다 낙인을 찍어놓고 조그마한 사안에도 과도한 체벌을 하는 등 반감이 생기게끔 다뤘다. 나도 그 나이에 그런 일을 당했다면 그렇게 비뚤어졌을 것 같아 무서웠다"고 말했다.

엄격한 金군의 집안 분위기도 그랬다.

한순간의 잘못을 누군가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반감→죄의식 부재→범죄의 덫→문제아 낙인→재범→성인범'이란 악순환에 빠진다.

형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소년기에 1~2회 범법한 청소년 중 56%가 성인범으로 이어졌고, 3회 이상이면 74%, 5회 이상이면 80% 이상이 성인 범죄자가 된다.

서울 강남경찰서 박태운 여성청소년계장은 "사소한 잘못에도 경찰서로 소년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재팀> 글=김기찬.이무영.이철재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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