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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보내줘요" 수해 농민들 요청 봇물
02-09-09 10:39 1,305회 0건
전국 수해 현장마다 복구작업을 도울 자원봉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농민들은 벼 등 농작물의 경우 침수 후 2∼3일 내 복구하지 못하면 수확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애타게 찾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사무소에는 아침마다 10여명의 농민이 몰려 와 “자원봉사자를 먼저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대부분 60∼70대인 농민들은 “물에 잠긴 벼가 썩어가는데 일손이 달려 손을 못대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다.남원시 운봉·인월지역의 면사무소·파출소 등에도 “자원봉사자를 보내 달라”는 농민들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농민 박순이(62·남원시 산내면)씨는 “쓰러진지 1주일이 지나자 상당수 벼는 물 속에서 싹이 트거나 썩어가고 있다”며 “며칠째 면사무소에 나와 사정을 해 봤지만 자원봉사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원봉사자 배정을 맡은 면사무소·파출소 역시 골치를 앓고 있다.자원봉사자를 달라는 곳은 많은데 인력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남원시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궁여지책으로 자원봉사자를 마을별로 똑같이 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원봉사자들도 대부분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활동하고 있다.지난 6일 산내면에 쓰러진 벼 세우기 작업을 나갔던 전주농협 주부대학 회원들은 예정된 시간(오후 5시)을 마치고 나오다 “오늘을 넘기면 그동안 피땀흘린 농사가 모두 헛일이 된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70대 농민의 간청을 떨치지 못해 오후 8시까지 일하기도 했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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