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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강남대 교수 “학교―가정―마을을 사랑으로 지킵니다”
02-09-05 09:56 1,495회 0건
현대사회에서 자원봉사 활동이 곧 인성교육임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사람이 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부 김영호 교수(64). 김교수는 현재 각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학교-가정-우리마을지킴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자원봉사가 남을 돕는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민주복지 국가에서 생명을 중요시하고 사랑을 베푸는 삶은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이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라며 “남을 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성을 완성하고 사회전체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절실한 운동이 자원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지역사회가 함께 복지마인드를 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김교수는 “복지마인드는 교육을 통해이뤄질 수 있다”며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정의감을 목표로 하는 복지마인드가 키워지면 학교폭력과 느슨해진 가족간 유대,지역사회의 유해환경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함께 힘을 모아 이런 문제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가정-우리마을지킴이 프로그램은 용인 수지고를 비롯, 서울 도봉구와 동작구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복지마인드를 키워주고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남을 위한 활동을 할 것을 장려하며 지역사회는 그런 아이들과 함께 어른,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실천적 운동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학생-학부모-지역주민이함께 징을 치고 다니며 유해환경 척결과 이웃사랑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교수는 “징소리는 사랑의 소리를 전한다는 차원에서 치는 것”이라며 “꾸준히 징소리를 접할 경우 이웃에게 안부라도 한번 더 묻고 가정에서도 아이들에 관심을 더 갖게 되며 지역사회 주민들도 보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번 더 고심하고 행동에 나서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 구성원 모두가 그런 활동에 한번이라도 나서게 될 경우 나뿐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지역사회에 사랑과 관심을 갖게 돼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

그는 “하루 아침에 자원봉사에 나설 수는 없는 일”이라며 “평소에 꾸준히 그런 활동을 준비하고 접할 경우 스스로도 훈련이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도 자연스레 길들여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당초 사례연구 차원에서 28가구만 선정해 실시하려 했으나 수지고의 경우 현재 60가정이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평소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를 하려는 욕구가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과 규제,정부의 도움으로만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고,나부터 나서야한다는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에게 다양한 자원봉사활동과 복지운동을 접할 기회를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자원복지연구원(031-280-3713)에서는 지킴이 프로그램을 각 학교를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손병호기자 bhson@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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