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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사랑의 카페’ 운영
02-04-19 14:20 1,326회 0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정신지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장애인 6명이 '사랑의 카페'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소중한 꿈을 키워가고있다.

작년 10월초 빌딩 숲이 우거진 강남역 인근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복지관'의 건물 1층에 들어선 카페 '사랑샘'에는 이제 인근 주민들이나 넥타이 부대 회사원 등의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랑의 복지관' 소속의 이 곳은 장애인들이 직장 사회의 한 면을 직접 접하면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직업재활시설. 뇌성마비와 정신지체, 다운증후군 등 모두가 장애인인 '사랑샘' 구성원들은 직접 자신들의 사업체를 운영하듯 이 곳에서 소중한 직장과 사회 생활 등을 경험하고 있다.

손놀림은 둔하지만 지능이 일반인과 같은 뇌성마비인 유재연(34.여)씨가 카운터 계산을 맡고 있고 정신지체 2급인 송영일(28)씨 등 나머지 5명의 장애인이 손님들의 주문을 받고 찻잔을 나른다.

2천원이라는 싼 차값에다 여느 카페에나 있는 '유자차'나 '허브차' '오렌지 주스' 대신 '달콤한 하나님의 유혹', '새벽안개 속의 주님의 사랑', '녹아내린 태양'이란 독특하게 바꾼 이름으로 차 주문을 받고 있어 손님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신세대의 공간 강남 거리에서 과연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사랑샘이 제대로 버텨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젠 하루 손님이 100여명이 넘고 한달 매출액도 평균 300만원 가량으로 돈벌이도 솔솔하다.

매출액의 절반은 재료비로 지출되고 나머지는 모두 급여로 지급된다.

월급은 22만원 정도의 '쌈짓돈' 수준이지만 유씨 등은 매달 손에 쥐는 '땀의 보람'이 그저 뿌듯하기만 하다.

사랑의 복지관 문동팔 사무국장은 19일 "일반 휴식공간으로만 사용되던 어수선한 복지관 1층 공간을 아담하게 다시 정돈, 사랑샘을 꾸미게 됐다"며 "장애인들이자립적으로 직장생활을 경험하는 뜻있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장애인들이 스스로 운영해가는 사랑샘 2, 3호점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정신지체 2급인 직원 정해영(29.여)씨는 "여러 일터에서 잘 적응 못했지만 이젠이 곳 사랑샘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다"면서 "카페에서의 일은 오래 서있어 다리 아픈 것 말고는 크게 힘든 것은 없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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