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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고교, 보충수업 실시혼란
02-03-27 09:53 1,277회 0건
서울시교육청이 26일 보충수업 금지와 `0교시'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학교교육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자 시내 고등학교 교사나 교장들은 "도대체 보충수업을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또 전교조나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사립고교 교장이나 일부 학부모들은 "현행 입시제도하에서 보충수업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K고 김모 교장은 "교육부의 공교육 내실화 방안에서는 교육프로그램을 학교장이자율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교육청은 안된다고 하니 누구말을 들어야 할 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는 또 "일선 학교는 교육청을 직접 접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교육청의 방침에따라야 하겠지만 정책이 이렇게 자주 바뀌면 어떻하느냐"고 한탄했다.

강남지역 사립고인 K고 박모 교장은 "교육부의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보고 학생들의 수요조사 등 보충수업 준비를 진행해왔는데 이제와서 금지한다면 어쩌란 말이냐"고 말했다.

또다른 사립고의 한모 교감은 "인근 학교중 우리 학교만 보충수업을 하지 않으면 학부모들로부터 즉각 항의를 받고 이른바 `기피학교'로 낙인찍히게 된다"면서 "옆의 학교들이 보충수업을 한다면 교육청의 방침과 관계없이 결국 우리도 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고3 딸을 둔 학부모 강모(43.강남구 일원동)씨는 "근본적인 입시제도의 개혁이없이 보충수업만 금지하는 것은 교육당국이 현실을 외면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현상태에서는 보충수업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소신있는 조치"라며 환영하면서 편법 보충수업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촉구했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교육청의 이날 발표는 교육부 방침의 문제점을 제대로짚은 것으로 왜곡된 학교교육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환영하고 "다른지역 교육청들도 이같은 방침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 회장은 "교육청의 이날 발표는 정규수업의내실화와 학생들의 건강 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이어서 적극 환영한다"면서 "이를 위반하는 학교에 대한 엄중한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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