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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청소년흡연에 대하여
01-09-24 14:49 1,490회 0건
담배를 왜 피우는가.

흡연 청소년들의 대답은 간단하다. '피우고 싶어서' 다.

보수적인 금연론자들이 강조하는 이른바 '피워선 안된다' 는 당위(should)의 문제가 아니라 피우고 싶다는 동기(want)의 문제란 것이다.

청소년들이라고 흡연이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 강조하는 청소년 흡연예방 프로그램의 핵심도 흡연 청소년들의 동기를 분석하는데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우리로 치면 중학생에 해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부터 9학년에게 2~5회의 흡연예방 교육을 실시해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철이 들고 자아를 발견하는 이 시기야말로 흡연예방 교육의 적기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굳기 시작하는 고교 시절만 넘어서도 실효가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청소년들이 담배를 시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과 또래 집단에 어울리기 위해서다. 여기엔 흡연이 멋있어 보인다는 무의식도 한몫 한다.

선진국 흡연예방 프로그램의 골자는 담배에 대한 인상을 바로잡아 금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교사들은 '담배가 해로우니까 끊어라' 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빈곤하고 나약한 사람' 이란 측면을 강조한다.

동기의 차단과 함께 청소년들이 실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만드는 문제도 중요하다. 이미 미국은 1996년 클린턴 대통령이 담배는 마약과 같은 중독성 약물이라고 규정지은 바 있다.

흡연은 기호가 아닌 중독임을 미 정부가 처음 공식 선포한 것이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LA시는 담배판매 자체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기도 했다.

담뱃값 인상도 청소년들이 담배를 가까이하지 못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87년부터 93년까지 담뱃값을 평균 57%나 올렸다.

우리나라 담뱃값은 선진국의 17~50% 수준. 소득수준의 차이를 감안해도 국내 담배가 선진국 담배보다 1.4~2.8배나 싸다는 것이다.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까 피우지 말라는 이른바 금연운동의 금과옥조는 선진국에선 낡은 구호로 전락했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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