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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이인하 목사 日서 30여년 동포 인권·사회복지 운동
02-03-11 12:19 1,617회 0건
“60여년 전 등진 모국이 저의 인권 운동,사회 복지 운동을 인정해줬다는 점이 너무 기쁩니다.이 상은 저에게 명예인 동시에 앞으로 더욱 재일동포를 위해 힘쓰라는 채찍질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지난 4일 KBS가 시상하는 해외동포상의 사회복지 부문을 수상한 재일동포 이인하 목사(76)는 군사독재시절 자신을 탄압한 정부가 자신의 공로를 인정해준데 대해 시대의 변화를 실감했다.

이목사는 지난 1973년 일본 가와사키에서 사회복지법인 청구사를 설립해 국적을 불문해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봉사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

해방 이전인 40년에 일본에 건너가 일본 도쿄신학대를 졸업한 이목사는 재일동포가 많은 가와사키에서 목회를 시작했으며 지난 69년 교회 안에 청구사의 전신인 보육원을 설립해 오갈데 없는 어린이들을 보살펴왔다.이목사는 청구사에서 재일동포 노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가야금 사물놀이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등 노인 복지를 위해 헌신해 왔다.그러나 이목사는 단순한 복지사업가가 아닌 재일동포 인권 지킴이,민주주의 운동가 등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재일 한국 및 조선인의 전후보상을 촉구하는 모임’을 주도해 전쟁 책임 회피에 급급한 일본 정부에 각성을 촉구했으며 지문날인 거부,재일동포 취업알선등 차별받는 동포들의 인권을 지켜주는데 적극 나섰다.군사정부시절에는 일본에서 한국민주화를 위해 운동을 펼쳐 미운 털이 박히기도 했다.지문날인 거부운동 당시 일본 경찰이 “도대체 이 운동을 추진한 당신의 이념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예수를 만나 알게된 이웃 사랑이다”라고 당당히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목사는 “앞으로 동북아시아의 지역 복지 분야에 관심을 둘 것이며 한반도 통일에도 조그맣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세욱기자 swkoh@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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